주말 저녁시간
DP. 짧게 보기 좋은 그리고 여운이 오래 남는 드라마
요즘 화재다
나의 군 생활을 되돌아보게 된다
08년 8월~ 10년 6월까지 1년 10개월
우리 부대도 훈련보다 내무 부조리가 심했던 부대이다
샤워하다가 고참이 소변을 몸에 뿌린다거나
관물대를 엎는다거나
방탄 쓰고 있음 때리고 방탄 들고 머리를 때린다거나
얼굴을 만지거나 가슴을 꼬집거나 성기를 만지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점등을 하지 못할 시엔
선임들 내무실 통제를 당한다거나
항상 병장 선임들의 침구류 및 전투화를 가져다주는 문화
일과 끝나고 병장 고참들의 전투화를 깨끗하게 광을 내줘야 하는 상황에서부터
막내 때는 훈련이 좋았다
몸이 힘들면 그나마 덜 괴롭히니까
그러한 시절들 속에서 하루하루 언제 끝날까 막연한 생각을 하게 만들고
정상적인 사람도 바보로 만드는 군대
나를 괴롭히던 선임을 잘 때 총기로 쳐서 때려죽이고 싶다는 생각을 몇 번이고 했던지
내무 부조리를 말함
모두가 누가 말했는지 예측이 가능한 군대 시스템 결국 손해보는건 피해자뿐인 실상
결국 그들이 만든 둘레에서 돌고 돌고 돌아 결국 피해자만 피해 보는 곳
월급 8만원에 냉동만두 하나에 기분이 좋고
총검술 조사 하나 빼먹었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는 사람들
내무실에는 항상 고춧가루가 있었고
내무실의 분위기 조성 및 선임들은 그를 통해서 편안한 군생활을 할 수 있기에
고춧가루를 지지해 주는 내무실 분위기
왜 너는 항상 자리를 못 찾냐고 방탄으로 내 머리를 쳤던 병장
그땐 너무 억울해 주먹을 날리고 싶었던 기억이 아직도 뇌리에 스친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
이러한 환경속에서도 역설적이게도
나에겐 군대로 인해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들었다
내무반에서는 힘들었지만
중장비 전문 보직안에서는 좋은 인연들을 많이 만들었고 지금까지도 가장 연락을 많이 하는 친구들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군대라는 공간은 최악이었을지 몰라도 거기서 만난 친구들은 나에겐 최고일지도 모른다
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한다
군대라는 환경이 악마를 만들었고 당연히 그렇게 되는 문화로 자리 잡혀 버린 걸 지도 모른다
조금만 바뀌어도
선진병영으로 바뀐텐데 그 시도 조차 안 함에 한국 군대의 현실
변명과 폐쇄 사건을 덮기에 급급한 지금도 수많은 장병들이 희생되고 고통받고 있다는 걸 상기시키고 싶다
냄비근성이 강한 한국에서
잠깐 타오르다가 사라지는 그런 사회현상이 되지 않길 바란다
PS. 수통 바꿔주자 언제까지 6.25때 꺼 쓰게 할껀지..영화에서 방탄이랑 반합 너무 깨끗하게 미화되서 나온거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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